[쿠킹 시뮬레이터] 초콜릿 에끌레어 대신 똥
VR 멀미 끝에 결국 PC로만 정착하기로 한 애증의 게임.. 쿠킹 시뮬레이터. 본편만 해보고 DLC는 사기만 하고 한달간 시작도 안 했었는데, 이걸 드디어 꺼냈다. 튜토리얼의 아가 도넛이 좀 킹받는다.
하필 또 에끌레어가 땡겼다. 다이어트 한다고 빵을 끊은 요즘, 부쩍 달다구리가 먹고 싶었기 때문.. 자허토르테와 에끌레어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자허토르테는 좀 어려워보여서 처음부터 만들기엔 무리가 있어보였다. 결국 에끌레어로 결정.
.... 간단할 줄 알았는데 아니나다를까 난관 봉착. 믹서기 헤드 교체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과, 재료 위치들을 몰라서 한참 헤맸다. 게다가 버터랑 달걀을 섞으려다가 냄비 위치 선정을 잘못해서, 그냥 다 와장창창 엎어져버리고... 수세미로 급하게 테이블 닦고.. 아니 왜 이렇게 힘들어 ㅋㅋㅋㅋㅋㅋㅋ
그리하여 고난 끝에 탄생한 게 저 도우다. 동글동글한 모습이 꽤 귀엽다.
아니 근데 저놈의 도우 만든다고 엎지른 거 포함하면 계란을 8개나 썼는데 말이지... 계란 깨고보니 사방팔방 껍질 튄 모습이 가관이다.
한개씩 줍다가 짜증나서 Q버튼 눌러서 던질 뻔하다가(아니 왜 게임 속 나는 한 손만 쓰냐고? 두 손으로 껍질 주우면 되잖아), 간신히 진정하곤 베이킹 틀 안에 계란 껍질을 주워담는 중. 그나마 이러면 한 번에 쓰레기통으로 직행할 수 있으니까.
계란 깔 때마다 항상 이렇게 개판을 겪어야 하나?
그리고 내가 계속 찾아 헤맸던 코코넛 밀크 ㅋㅋㅋㅋㅋㅋ 배달 어플 뒤져봐도 안나오고, 냉장고를 봐도 없고, 주방 여기저기를 탐색해도 엉뚱한 소스들만 나와서 에끌레어를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
한글로 구글링하면 안 나온다. 결국 영어로 구글링해서 에끌레어를 친절하게 만들어주는 영상을 보고 나서야 코코넛 밀크 위치를 찾았다!!!!!
냉장고 열어서 빈 칸을 누르면 이렇게 구매할 수 있더라... 아니 왜.... 이렇게 분산돼있는거냐.. 알려주지도 않고. 이 개 불친절한 게임 같으니. 혹시 검색으로 유입된 분들은 참고하십쇼 시발!!!!!!!
베이킹 틀 잘못 선택해서 삽질했다가 또 다시 굽굽. 쿠킹 시뮬레이터만 하면 난 항상 삽질을 하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까? 불친절한 게임이라는 평이 많으니까 아마 그렇지 않을까 하고 자기위로를 해본다.
스프링클이랑 크림 바르는 방법도 몰라서 또 구글링 한 끝에 알게 됐다. 이놈의 게임은 왜 이런 중요한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거야?
아무튼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된 똥.... 최소한 초콜릿 크림이 아니라 버터 크림으로만 했으면 좀 달랐을까? 빵 부분이 좀 드러났으면 달리 보였을지도 모를텐데, 온통 크림 발린 부분만 보여서 소화 잘 된 완벽한 똥처럼 보인다. 그냥 화장실 가면 생산해낼 수 있는 걸 이렇게 구글링까지 해가며 똥을 쌌다니. 구글링해서 똥 싸는 사람이 여기있다.
사진 찍는 방법도 몰라서 그냥 스팀 기능으로 캡쳐했더니 마우스랑 노란 테두리까지 보인다. 걍 진짜... 개판임...... 빵은 사먹자 제발.
이 똥 말고 게임에 대한 감상이라면.... 이 케익&쿠키 DLC 말고 그냥 쿠킹 시뮬레이터는 화면 보느라, 음식 보느라 와리가리하며 눈깔 돌아갈 뻔 했는데 이 DLC는 작은 핸드폰을 좌측 하단에 계속 보여줘서 만족스러웠다. 그런 면에서 나아지긴 했으나.... 글쎄, 아직도 고되고 게임 내내 구글링이 필요한 게임이라는 인상은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