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꿈

태양신 아제마: 아, 사랑스러운 ○○! 그대를 만나고 싶었느니라.

신역의 문에서 신들과 한 번씩 대화를 하는 이벤트가 나왔는데, 내 얼굴 보자마자 강렬한 플러팅을 쏴대는 아제마.... 속성만큼 화끈한 기질.

 

별의 신 니메이아: 어머, 귀여운 친구, ○○ 왔구나? 말을 걸어줘서 기뻐.

후드 좀 벗어주세요. 존안을 자세히 감상하고 싶어요.

 

장엄하고 용맹한 목소리: 아아, 기다리다 지쳤다고! 

??? 뉴페이스 등장. 보자마자 육성으로 헉하고 숨 들이킴

 

지적이고 온화한 목소리: 얘야, 리믈렌. 인간에게 제일 처음 한다는 말이 그것이냐……?

아니 이 분은 후광이........ 내가 장발남 머리 뜯어먹고 사는거 어떻게 알고 몸소 행차를...?

 

이번 탈레이아 레이드 신들은 외모 보고 뽑았나??????????? 진짜 라인업 가슴이 웅장해진다. 중앙에 있는 오쉬온도 꽤 생김...

 

지식신 살리아크: 사랑하는 인간들이여……. 거친 파도처럼 내게 오거라.

갈게요 존나 갈게요. 얼마나 거칠게 가기를 원하는데? 감당 가능해요? 파판 시작하길 잘 했다. 미친 비주얼에 너무 충격받아서 살리아크에 대해 이것저것 검색해봤는데, 슬하에 딸이 2명이나 있는 유부남 신이라는 걸 깨닫고 급 허망해짐.... 젠장... 이럴 거면 홀리지를 말든가

 

옴팔로스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마음 가라앉히기... 하지만 이 풍경보다 더 아름다운 얼굴의 미남신이 유부남... 하... 아니다..

 

다시 혼자가 되어 슬퍼하는 아기 오포오포. 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쿠루루. 를 바라보는 나. 가슴이 아프구만..

 

효월 레이드 배경은 점점점 예뻐진다. 너무 좋아!

 

앞으로의 모험을 기대하는 것 같기도 하고, 굳은 전투 의지와 본인의 실력을 믿어 의심치 않는 자신감을 뿜어내는 것 같은 모험가의 씩씩한 미소. 가슴이 찌르르한 게 소름이 돋았다. 제노스가 말했던 전투광으로서의, '모험가'로서의 면모가 떠오르는 순간이다.

"무기를 손에 들고 기술을 익혔을 때의 흥분을. 새로운 위협, 아직 밟지 못한 정상을 목격했을 때의 욕망을! 생명을 소모하지 않고는 얻을 수 없는 환희가 있었을 것이다. 안 그런가…… '모험가'여."

 

여러 테마의 배경들이 나와서 계속 눈 돌아가면서 게임했다. 짱임.

 

데릭.... 아니 오쉬온.. 그래도 우리랑 정 들었다고, 전투 중인데도 굉장히 상냥했다. 스킬 쓰면서 자꾸 견뎌주길 바란다고, 너희라면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망설이지 말고 나아가라고 ㅠㅠ 친절하게 힘을 북돋워주는 말을 한다.

하지만 활을 쥔 그 손엔 망설임이 없었죠.... 마치 사랑하는 인간 아이들아~! 라고 외치며 가차없이 쉐어징을 던져주는 메느피나처럼 말이지. 아무튼 오쉬온의 따뜻한 마음이 너무나도 잘 와닿아서 흐뭇하게 전투했다. 그리고 뭔가 활 든 보스는 잘 못 본 거 같은데... 스킬들이 깐지나서 구경하는 맛이 있었어.

 

풍경이 아름답고 오쉬온이 멋있어서 슈슈슉 스샷 찍었다. 꽤나 박력 넘치게 입고 다니시는군요.

 

제작신 비레고: 인간의 창의성에 행운이 가득하길.

파괴신 랄거: 인간이라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양신 아제마: 성실하게 살면서 끝까지 진리를 추구해라.

상업신 날달: 인간의 삶에 가치가 있다. 삶을 구가하고 죽음을 존중하여라.

대지신 노피카: 풍성하고 빛나며 풍요로운 결실을 맺기 바랍니다.

시간의 신 알디크: 한정적인 시간을 자애롭게 살도록 해라.

전쟁신 할로네: 고결하게 승리를 위해 계속 나아가거라.

달의 신 메느피나: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고…… 그리고 세상을 사랑하며 살아갔으면 해.

지식신 살리아크: 선조에게 배운 것을 스스로 갈고닦아 후세에게 물려주어라…… 정체되지 않고 지식이 흐르기를 기원한다.

별의 신 니메이아: 운명을 개척한 그 너머에 처음 보는 멋진 세계가 기다리고 있기를 바랄게.

해신 리믈렌: 무슨 일이든 넓디넓은 바다처럼 대범하게 추진해 나가도록.

여행신 오쉬온: 한없이 자유로운 바람이 인간에게 계속 불기를…….

신들이 각자 축복의 말을 남기고 하나둘씩 떠나는데, 마지막 남은 오쉬온이 오포오포의 울음소리를 듣고 멈칫한다. 이미 떠난 이들이 오쉬온더러 무리하지 말라며, 저 아이들과 함께 가고 싶은 거 안다며 말을 건넸다. 오쉬온은 그래도 원래 계획대로 다 같이 돌아가야 한다며 떠나려 하지만, 나머지 신들이 오쉬온의 등을 떠밀어주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깊고 눈물났다...

다른 신들도 그토록 사랑하던 인간들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었을 텐데... 그보다도 인간의 미래를 축복해주고, 사랑을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서 떠나려고 했던 건데, 오쉬온만큼은 사람의 삶을 살다 오길 바란다는 따뜻한 마음들.

 

데릭: 조금만 더 여행을 해도 될까?

그리하여 돌아온 데릭이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게 귀엽기도 하고, 가슴이 찡해지기도 했다. 과거의 그라하 티아가 생각났던 장면!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아 올드 샬레이안으로 돌아가야 하는 일행들을 떠나보내고, 단 둘이 남아 오쉬온 대교를 구경했다. 열두 신들이 우리 인간들을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것이 항상 잘 느껴져... 

 

열두 신 신앙에 관한 생각이나, 대치했을 때 느낀 점과 감상을 알고 싶다고 하는 데릭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험가.

데릭이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서도 알려줬다! 라노시아를 걷다가 열두 신의 이름이 붙은 장소를 돌아보고, 그 다음엔 기분 내키는 대로 다닌다고. 오포오포하고도 본인이 떨어지려고 할 때까진 계속 함께 다닌다고 한다. 그리고 별바다로 돌아갈 때가 오면 모험하며 겪은 이야기들, 모험가의 이야기들을 선물로 가져가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커흡..

 

아니 얘기하다가 동이 텄잖아? 크... 이 햇빛이 비쳐오는 연출이 너무 아름다워서 가슴이 아릴 정도였다. 이건 의도한 시간 연출일까? 아니면 내가 스토리 미는 도중 운 좋게 밤->새벽->아침으로 시간이 바뀐 걸까?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나머지 열한 명의 신들 몫만큼 짜릿하고 설레는 모험을 하길 바라, 데릭.

파판 스토리는 늘 그렇듯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고, 흐뭇하고, 가슴이 따뜻해진다. 오히려 끝을 안 내고 더더욱 보고 싶어서 내가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싶은 심정이야 항상ㅠ 이번 연대기 퀘스트도 갬동.. 갬동 그 자체였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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