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꿈
※ CG, 스토리 스포일러 주의

 

 

 

 

 

 

 

 

 

 

일단 카구야. 얘 뭐지? 진짜 판타지 요소가 가미되어있나? 했더니 그없. 알고보니 가슴아픈 가정환경으로 인하여 그저 정신이 많이 아픈 사람. 한줄로 요약을 하자면 유리카의 좌충우돌 카구야 구원+치유 이야기..... 우리 유리카 멘탈 정말 대단했다. 나 같으면 사랑이고 뭐고 포기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식칼로 자신의 배를 찔러야 해피엔딩을 볼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는 건가? 이거 오토메 게임이잖아. 막장 피폐 19금 오토메 게임에서야 그런 스토리를 보는 건 이해가 가는데 이거 뭐임 ㅋㅋㅋ.... 내 정신 까지 피폐해지는 기분이었다. 본인 배때지정돈 찔러야 사랑한다는 걸 믿어주는 카구야...... 그러시겠죠.. 아무렴요. 상대를 위해 자살정돈 할 수 있어야 찐사랑 아니겠어요? 피곤하다.

 

중간에 자꾸 달에 간다, 달에 간다 하는데 자꾸 에둘러 말하기에 뭐가 진짜 있는건가 싶었는데 그냥 자살한다는 거였고. 후반부에 유리카가 화나서 자꾸 그렇게 돌려말하지 말고 살기 싫다고 말하라고 소리쳤는데 거기서 좀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그냥 전체적으로 카구야 얘기가 너무 막막하고 답답했다. 하... 시종일관 계속 숨기고 얘기 안해주고. 현실은 시궁창이고.

 

공략한지 한달 정도 지나서 쓰는건데 줄거리보다는 이 찝찝하고 좋지 않은 감정 -_-부터가 떠오른다. 이 게임 남주들 왜 죄다 아프거나 하자있는 놈들 뿐이냐고?!!??!!!? 어쨌든 카구야, 별로 애착 가지 않는 캐릭터다... 나는 2D 남정네들이랑 알콩달콩 지내보고 싶어서 게임 하는거지, 정신병자 케어가 목적이 아니거든. 정신병자 케어는 이미 새장의 마리아쥬때 차고 넘치게 했다. 이 게임이 그 쿠소게보다야 훨씬 낫긴 하지만.

 

이 게임 생각보다... 많이 어둡다 ㅋㅋㅋㅋㅋㅋㅋ 컨셉이나 일러 보고 동화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생각할 거리도 많고 어둡고 피폐하다. 잔혹동화 같다. 여운은 좀 남는듯;;

 

자, 이제 그레텔 얘기로 들어가볼까.

 

 

 

 

 

마지막 SD 일러는 항상 귀엽다.

 

 

 

한줄 요약: 상상도 못한 근친+ 약쟁이+이중인격 전개. 물론 찐 근친은 아니지만 얘네들이 남매라는 걸 이야기 내내 절대 잊을 수가 없다. 자기들도 좀 이상하다고는 느껴서 게임 내내 골머리 앓으며 우리에게 계속 상기시켜 주니까.

 

이상하다.. 다른 캐릭터 공략할 때 분명 얘가 좋아보여서, 얘를 공략하기 시작하면 어느새 다른 놈이 돼있다. 설정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같은 건 이름과 외모라고 해도 될 정도로 ㅠ 알게 될수록 전부 제정신이 아니고 어딘가 굉장히 나약하고 모자란 놈들이다. 이런 모지리들을 여주가 구원해준다는 스토리. 에피소드1도 이랬다. 신데렐라도 이랬고 카구야도 이랬고 그레텔도 이렇다. 빨간모자는 그나마 좀 귀여워보이기라도 했었지만. 누나 처돌이 중2병 그레텔 구원기... 같은 느낌이다. 

 

보통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예상치 못한 면을 알게 되어서, 진면목을 알게 되어서 남주에게 더 정이 가지 않나? 근데 왠지 이건 게임을 할수록 남주들이 징글징글해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레텔, 최애캐였는데... 잘 모르겠다 이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넌 다른 루트에서의 모습이 더 좋았어. 사실 신데렐라도 카구야 루트에서의 모습이 더 좋았다. 카구야도 신데렐라 루트에서의 모습이 더 좋았다. 너네 진짜 왜 이러냐. 신데렐라 루트에서 보고 정말 너무 공략하고 싶었단 말이다..... 내 기대 와장창창문..

 

흠. 아무리 생각해도 남주들에 비해서 여주가 너무 아깝다. 여주가 지나치게 멋있다. 확실히 똘끼가 있긴 하지만 사리분별은 잘 하고 똑소리나고 과감하고 매력적이다. 남주들 좀 분발해야 할 듯. 이제 백설, 마법사, 앨리스를 공략해야 하는데 설마 너네도 다 또라이들이야? 불길하다 불길해

 

 

 

마지막으로-_- 나란히 불에 타죽기 직전 행복해 보이는 미친 남매의 모습을 다시 보고 가세요. 찐광기 오브 찐광기. 그래, 너네가 행복하다면 됐다.